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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밀턴은 내가 2016년에 처음 들었던 뮤지컬이자, 내가 뮤지컬과 영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던 계기이다.
Lin Manuel Miranda라는 뮤지컬 작곡가가 주연 겸 총괄을 담당했으며, 이후 In the Heights, tick, tick… BOOM! 제작에도 참여했다.
작품을 조금 설명하자면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10달러 얼굴의 주인공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살아온 삶을 힙합 형태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1부에는 출생부터 미국의 독립전쟁 승리까지의 과정을, 2부에는 재무장관으로서의 업적들과 죽음을 표현해냈다.
작중에서 해밀턴은 진취적이고,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그의 발목을 잡는 부분들까지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아마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자서전을 읽다가 생각난 뮤지컬이기에
나올 수 있는 디테일이 아닌가 싶다.
객관적인 사실의, 과거에 기반한 뮤지컬이지만, 린 마누엘 미란다는 그 과거에 있던 일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인물들의 삶과 관계를 150분 가량의 극으로 표현했지만 단편적인 모습의 등장인물은 없었다.
주인공 해밀턴은 건국의 아버지로써의 업적보다는 그의 성격에, 또 다른 주인공 애런 버는
해밀턴을 죽인 사실보다는, 그의 가치관이 상세히 묘사되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려고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의 독립전쟁과 건국 시점에 지배층은
당연하게도 백인일 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유색인 배우들을 썼다. 또한 작품 내내 Immigrants 표현을 많이 쓰며
이민자 출신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과거의 백인만의 세상이라고 볼 수 있던 이야기를 현대 미국의 스타일로
풀어냈다고도 볼 수 있다.